사색과 탐구의 블로그

"열심히 번 돈 불려드립니다."

"노후 자금 관리해 드립니다."

"사회 초년생 제태크, 제대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어디어디 주식에, 채권에 넣어두면 돈이 불어나는데 왜 안하세요?"

 

사회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분명 한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혹해서 상담이라도 받아볼라 치면 이러겠죠.

 

"요새 어디 국채가 많이 올라서 넣어놓기만 해도 돈이 불어서 나옵니다. 요번에 이익본걸로 공짜돈이니 감사합니다~하고 사무실 사람들이랑 회식했죠. 하하"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때 facebook에서 재무설계니 자산운용이니 광고하는 곳 찾아가서 실제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걸 들으면 거의 대부분은 혹해서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아니, 돈을 그렇게 쉽게 번단말이야? 모으기만 해서 될게 아니었네!!'

 

왜 혹하지 않겠습니까? 쉽게 생각해보세요. 그런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분명 자산관리해야한다는 마음만 앞서고 지식은 없는 사람들일 것이고, 거기있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씩 꼬셔서 돈을 맡기게하는 영업의 달인들일텐데요. 하물며 이렇게 돈을 불리는 거다~하며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을하니 안넘어가고 배기겠습니까? 물론 자산운용을 절대로 맡기면 안된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글을 보고있는 여러분이 제 글을 읽고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소중한 자산의 관리를 아무에게나 덜컥 위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돈 관리를 본인에게 맡기라는 사람들, 회사를 무작정 믿으면 안되는 4가지 이유

이유1. 손실나도 보장 안 해준다.

자산관리를 위탁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산에 대한 운용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입니다. 위탁받은 사람이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든 불법이 아니라면 동의한다는 것이죠. 결국 투자라는 것은 예측을 하고 베팅을 하는 행위입니다. 돈을 넣는 순간 마이너스를 각오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분명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원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베팅은 그 사람이 하는데 그 결과는 내가 떠안는다..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분명 이렇게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원금을 보장해주는 곳도 있는데 그건 뭐냐고.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원금을 확실히 보장해주고 일년에 이자까지 따박따박 얹어 주는 곳.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은 어지간하면 보장해 주는 그곳! 그곳과 이자율이 크게 다를거라 보십니까?

 

이유2. 그들은 영업직이다.

이유1에서 얘기했었죠? 손실이 나도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사실은 그것보다 심합니다. 운용 보수를 떼가죠. 손실이나든 이익이 나든 여러분의 돈을 관리해준 수고비를 받는다는 겁니다. 자! 아까 달콤한 말로 여러분의 돈을 맡기라고 꼬시던 그 사람들! 왜 그렇게 열심히 꼬셨을까요? 답이 나왔죠? 나한테 돈을 많이 맡겨서 내가 운용하는 돈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나에게 떨어지는 운용 보수도 많아지니까!!

 

이유3. 한번씩 잘 벌때가 있는데 그땐 어지간한거 사도 다 오를때다.

시장은 한번씩 이럴때가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폭락 이후가 대표적이죠. 긴말 필요없이 차트를 한번 보시죠.

 

 

차트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우와..이건 많이 오른거구나 할 정도의 모양입니다. 이때는 사실 주식이든 뭐든 안 오르는 걸 찾는게 더 힘들었을 겁니다. 이때 자산관리를 맡겨뒀는데 수익이 안 났다면 당장 빼시고 수익이 났더라도 너무 즐거워하지 마세요.

(아!! 찔끔찔끔 잃다가 벌때 말도 안되게 벌어버리는 터틀같은 집단도 있습니다. 이런 집단은 예외입니다. 터틀에 관련된 내용은 다른 포스트에서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럴때도 수익이 따박따박 나야 운용보수를 떼갈 자격이 있는겁니다.

(사실 대부분 바로 위의 차트처럼 움직입니다. 저 위의 상황이 특이한거에요)

 

이유4.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은 줄을 서도 내돈 안 맡아준다. 

 가슴 아프지만 너무 당연한 말이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수익을 따박따박 잘 내는 사람이라면 분명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성과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굳이 왜 내 돈을 맡아주겠습니까? 사모펀드란 단어를 오며가며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적으로 모아 운영하는 펀드로 최대 49인을 넘기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는 걸로 유명합니다. 기업 인수 등을 차익거래의 일환으로 이용하는 것을 통해 소수이지만 투자자들의 자본규모가 막대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5,000$을 12년만에 약 15,000,000$로 불린 것으로 유명한 에드 세이코타라는 트레이더가 있습니다. 달러라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분들을 위해 원화로 따져보자면 500만원을 12년만에 150억으로 불린 것입니다. 이런 트레이더 조차 계좌 운용을 6개로 시작해 4개 정도로 줄였다고 합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시들이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읽으셨으면 어느정도 생각이 드셨을겁니다. 정말 실력있는 사람들이 영업까지 해가며 여러분의 돈을 관리해주겠다고 나설 이유가 있을까요?

 

 

 

 

이렇게 이유까지 들어가며 돈 관리 해준다는 사람들을 믿지마라라고 해대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내돈 관리를 절대로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열심히 번 돈 다 날린다."가 결론은 아닙니다. 맡기더라도 뭐가 뭔지는 공부를 하고 맡기자! 알아서 불려주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내 소중한 돈을 맡기지 말자라는 게 제가 의도한 결론입니다!

(사실 공부를 제대로 하면 따로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게 되리란 믿음이 있긴 합니다..)

 

맡기랬다가 말랬다가.. 정신이 나갈 것 같습니다....제가 원한 결론은!!!

 

"열심히 번돈 허망하게 날리고 싶지 않으면 열심히 공부하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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