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탐구의 블로그

 개인적으로 국민들이 주식을 많이 시작한 것에 대해 '아..지금(아무 지식, 전략없이 적당히 대충 골라 담아도 잘 오르는 시기) 주식 시작하면 나중에 물 많이 먹을 텐데..' 하는 걱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인에게 주식예능이 방영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차마 안 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서 1~13화까지 정주행!!)

 

"개미는 오늘도 뚠뚠"

 

 우선 출연자는 주식으로 많이 날린 경험이 있거나, 주식을 한번도 안해본 연예인들이다. 그들을 경제 유튜버 두분이 멘토링을 하며 2주동안 매매 시킨 후 수익률로 승패를 결정한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가치투자를 베이스로 멘토링한다.

(가격에 집중하세요, 거래량에 집중하세요 하면 방송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 하겠지 ㅎㅎㅎㅎ)

 

 

 

가격과 거래량에 집중하는 사람으로서 보고 느낀 배울점,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 보았다!

 

배울점

배울점 1.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재무제표 기반의 내용들 (PER, PBR, 영업이익 등)

 사실 일반 투자자가 재무제표를 보고 '아! 이 회사는 어떤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이 정도 가치를 가지고 있군'하고 평가하기 굉장히 힘들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실적이 너무 안 좋아서 상장폐지는 되지 않을까?정도는 알아야 마음이 편한데 그 최소한의 수치들에 대해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수치들이 주가에 영향을 그리 크게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실적때문에 당장 상장 폐지 되지는 않겠다하는 확신을 가지기 위해 참고만 한다.

 

배울점 2.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이건 사실 문제점이라고 해도 될 만한 부분인데.. 좋은 종목 같아 보인다고 몰빵하지 말고 분할 매수, 매도하라는 조언을 한다. 아주 좋은 조언이다. 특히 차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분할 매매는 필수이다. 그런데 "언제" 와 "얼마나"가 없다.. 처음 진입할 때 얼마나 사고, 얼마나 더 떨어지면 얼마나 더 사고가 없다. 물론 개개인의 공식을 스스로 개발하는게 맞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는 거면 예시정도는 잘 들어줘야지...

 

문제점

문제점 1. 함부로 들어가지 마라는 알려주고 언제 나와를 안 알려줌

 충분한 분석 후 매수하라는 것은 분명 좋은 조언이다. 그러나 아무리 치밀한 분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내 판단이 틀릴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방송에서는 얘기한다. 1)충분히 올랐을때, 2)내 판단이 틀렸을때, 3)더 좋은 종목이 나왔을 때만 팔라고. 그런데 내 판단이 틀렸다는 판단을 어떻게 하는지 안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손절을 안 알려주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가격을 보지말고 기업을 보라고 누누이 얘기한다. 실적이 나오는 분기보고서는 1년에 4번 발표되는데 재무제표, 사회 현상을 기반으로 진입판단을 해놓고(가격은 보지도 않아놓고) 대체 뭘 기반으로 판단이 틀렸다는 걸 아는거지?

 

문제점 2. 가치투자를 가르쳐놓고 2주 후 수익률로 경쟁

 2주가 지나고 가지고있던 종목을 모두 정리한 후 수익률로 승패를 결정했다. 뭐 기대도 안했지만 제대로된 수익이 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차트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들어갔는데 2주만에 오른거면 그게 운이지 뭐..) 절대 가치투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4개월에 한번씩 발표되는 기업 실적 + 사회 현상 기반의 추론으로 선택한 종목으로 2주만에 수익을 내라? 사실 프로그램 제작자의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의심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문제점 3. 매매 하는 걸 재미있게 보여줌

 이게 제일 큰 문제다. 사실 출연자 중 제대로 매매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예능이니까,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하니까라는 핑계를 방패삼아 엉망으로 매매하며, 투자로 돈 잃는 개미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말라는 얘기를 귓등으로 듣고 하고싶은 대로 매매한다. (사실 2화에서 계좌 열자마자 종목 골라담는 것 보고 기겁했다..) 시청자들에게 투자가 그리 멀고도 험한 길이 아니라는 친근감을 심어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변동되는 자산에 내 돈을 넣는 것은 수많은 고민과 공부 후에야 이루어져야 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과연 이 예능을 보고 '아!! 열심히 공부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난 쟤네 보다는 잘 하겠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을까?

 

 

 

요약 : 사람들이 주식판으로 많이 몰리는 이 시점에 조회수 빨아먹기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투자에 대해 겉햟기 식으로 알려주며 찍은 예능

 

 

 

이 예능보고 삘 받아서 주식 시작하지 마세요! 꼭 해야겠다면 한 100만원만 들고 해보세요. 대충 각이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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