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쫀득한 저소음 가성비 적축 기계식 키보드 CHERRY MX BOARD 3.0S 사용 후기 (사무실용으로 강추)

사무직에게 키보드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쫀득쫀득한 타건감을 가지고 있는 키보드는 타이핑 속도 향상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컴퓨터 맨들에게 작은 힐링까지 될 수 있죠. 다만 사무실은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적당한 쫀득함뿐 아니라 조용함을 겸비해야 합니다. 원래는 지인이 사용하던 키보드계의 구찌, 레오폴드를 두고 함께 고민했었으나 1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그래, 레오폴드가 가성비 키보드는 아니지(끄덕끄덕)"하며 체리의 키보드를 구매하였습니다.

CHERRY MX BOARD 3.0S 개봉

제가 구매한 건 체리사의 MX BOARD 3.0S 기계식 키보드 적축입니다. 몰랐는데 이번 키보드를 구매하면서 서치 해보니 적축이 사무실 맞춤이라고 많은 분들이 인정하시더라고요. 원래 집에서 혼자 일 할 때는 눈치 안 보고 청축을 사용했었으나 사무실에서 그러면 총을 맞아도 할 말이 없기에 눈치껏 적축을 구매하였습니다.

구성품은 1 키보드, 2 USB 케이블 (분리형), 3 안내책자, 4 높이 조절 고무 패드입니다. 고무 패드의 경우 옵션이기에 포함되어있는 제품을 구매하셔야 따라옵니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래에 설명하겠습니다.

키보드와 분리가 가능한 USB 케이블입니다. 키보드를 들고 출퇴근하실 분들은 잘 없겠지만 만약 먼 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 키보드 케이블 일체형 구조라면 어디 가방에라도 넣기 굉장히 불편합니다. 어디 잘못 눌려 케이블 연결부가 부러지지는 않을까 고민도 되고요. 얘는 뽑아서 줄 따로 키보드 따로 챙기면 되기에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USB 단자의 깨알 같은 체리 문양이 참 귀엽습니다.

정품인증 스티커는 키보드 박스 앞판에 붙어있습니다. 얘가 붙어있어야 AS가 된다니 스티커를 키보드 아래에 잘 붙여줍니다.

얘는 높이 조절 고무 패드입니다. 선택사항이라 따로 옵션을 고르셔야 합니다. 포스트 아래에 달아둔 링크는 고무 패드가 포함된 구매 링크이니 타고 들어가셔서 구매하시면 고무 패드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키보드의 아래판을 보면 위의 사진처럼 고무 패드를 끼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고무 패드를 끼우면 키보드가 살짝 기울어 키보드를 칠 때 딱 좋은 경사가 완성됩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고무 패드를 부착한 키보드에 적당한 기울기가 생긴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키보드 좀 쳐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키보드가 바닥에 납작 붙어있는 것보다 앞부분이 살짝 들려있는 것이 타이핑하기에 훨씬 편리합니다.

이게 제 마음을 사로잡은 특징 중 하나입니다. 위 사진에서 뭔가 이상함을 찾으셨나요? 맞습니다. 키보드 자판 위쪽에 글자가 없어요. 위에서 보면 그냥 깔끔하고 시크한 블랙입니다. 대신 자판 아래쪽 면에 글자가 있습니다.

이렇게 대각선으로 보면 자판 글자가 잘 보입니다. 별거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 저는 확 끌렸답니다. 보통 우리가 타이핑을 칠 때 키보드를 배꼽 앞에 두고 바로 위에서 보면서 치나요? 아니면 위의 사진처럼 팔을 편하게 책상에 올리고 대각선 각도로 보면서 치나요? 사실은 이렇게 자판 아래쪽 면에 글자를 새겨두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각도로 자판의 글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와.. 이런 별거 아닌 걸로 차별점을 만들다니..') 타이핑을 좀 치시는 분들은 어디에 무슨 자판이 있는지 다 아니까 필요 없는 배려일 수 있으나 저는 약간 블랙에 진심인 편이라 위에서 봤을 때 흰 글자 따위 보이지 않는 올검의 시크함에 빠져버렸답니다. ('마치 "날 쓰려는 인간은 블랙에 진심이어야 한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키보드의 간지남에 대해 떠들어 댔지만 타건감 역시 자랑거리입니다. 적당히 쫀득쫀득하면서도 ASMR에 나올 것 같은 타이핑 소리에 굉장히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실 쫀득하고 조용한 키보드를 찾고 계신다면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