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탐구의 블로그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승리호를 보고 왔습니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이걸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다니..." 였답니다. 이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나 보던 개그가 가미된 우주 신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다니.. CG를 담당한 팀을 우선 찾아보았습니다. 국내 7개 VFX사와 함께 승리호의 CG를 담당한 회사는 위지윅스튜디오라는군요. 위지윅스튜디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위지윅스튜디오 매매 내역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낯이 많이 익다 했더니 제게 제법 즐거움을 주었던 종목이었습니다!! 차트의 화살표 부분이 승리호의 개봉 날짜입니다. 즉 승리호를 이미 보고 난 시점에서는 이 주식에서 스윙으로 수익을 낼 구간이 없었다는 것이죠. 제가 이 종목에서 재미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승리호라는 회사의 호재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기술적 분석으로 접근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차트 분석 얘기가 아니니까 기술적 분석에 대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으로 대신하고 다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투자의 기본! 주식 고르는 법 (기술적 분석 vs 기본적 분석 개념 정리)

 

승리호 후기

 우선 재미있었냐 없었냐에 대한 대답을 먼저 드리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전제 조건은 오락영화에 너무 많은 것(기존 영화의 틀을 뛰어넘는 독창성, 색다른 감동 요소, 완벽한 개연성 등)을 요구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영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재미있다, 없다, 스토리가 이상하다, 감독이 뭘 말하려고 했구나 정도는 구분할 줄 압니다. 또한 우와 "CG 작살이다." 느낄 정도의 미적 감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승리호에 등장하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우선 CG는 미쳤습니다. 이부분은 대부분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반가워할 장소도 영화 초반에 잠깐씩 등장합니다. 63 빌딩이나 위 사진의 광화문이라던지.. 개인적으로 한국 기술력으로 만든 CG 중에는 최고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위지윅스튜디오 주가가 그렇게 올랐겠죠 ㅎㅎ) 특히 우주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레이싱, 전투씬은 과장 조금 보태서 마블에 비벼도 될만하다 하고 느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서 IMAX로 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승리호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걸고 넘어지는 것이 스토리에 묻어있는 신파(억지스러운 설정과 연출로 관객의 눈물을 자극하는 것) 일)일 것입니다. 웹툰을 안 봐서 웹툰도 이런 요소가 들어있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스토리 라인을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의 눈물샘 자극은 좋은 영화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지구가 썩어가고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쓰레기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지구를 구할 마지막 희망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목숨 바쳐 지구를 구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이 어떻게 눈물 날 만큼 구구절절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스토리 라인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감독이 복선도 충분히 많이 깔아 두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서 저는 '이 부분은 감독이 관객들 울리려고 만든 장면이구나' 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다른 영화들과 다른 독창적 스토리 라인을 원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맞춰주지는 못했으나 영화를 만족스럽게 본 저로서는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들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다른 작품을 오마주 해왔구나 하고 느낀 장면은 종종 등장했습니다. 

 

출처 -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김태리의 저 장면이 짱짱 멋진 티리온이 협박과 훈육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장면을 오마주 해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감독이 왕좌의 게임 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섯다를 치는 장면에서도 타짜에 나온 대사들이 종종 등장했습니다. 아마 한국 영화 팬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삽입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기 유해진이 껴있는 게 너무 웃겼습니다ㅎㅎㅎㅎ.

 

승리호 섯다판

 CG빨이라느니 개연성이 없다느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이지만 어차피 극장에서도 못 보는 거 넷플릭스 이용 중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관 개봉했으면 이만큼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는 여론도 제법 있던데 저는 반대입니다. 좋은 사운드와 대형 화면으로 보지 못하는 게 영화 내내 아쉬울 정도로 좋은 장면이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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