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금, 증거금, 대용금, 미수금, 반대매매란? 주식 계좌 관련 용어 쉽게 정리하고 이해하기 (영웅문 HTS에서 확인하는 방법)
이전 포스트에서 우리는 주식이 결제되는 방식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트의 경우 아래 링크된 포스트와 기본적으로 인과관계가 이루어져있기에 주식 결제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시다면 읽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D+1, D+2, 영업일, 3일 결제 제도란? 매도 금액 출금이 안되는 이유 (키움증권 영웅문 계좌 예수금, 인출가능액 확인)
주식을 매수하는 날과 그 결제날이 다르다고 말씀을 드렸었죠. 그로 인해 발생된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자꾸 들려오는 단어들이 머리를 힘들게합니다. 듣기만 해도 위험해보이는 「반대매매」부터 사채업자가 찾아올거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미수금」까지... 사실 계좌에 1000만원 넣어두고 10만원씩 거래에 사용한다면 몰라도 상관없는 단어들이긴 합니다만 언젠가 필요에 의해 만나게 되었을때 모르면 낭패를 당할 수 있는 아이들이기에 이참에 머리속에 이쁘게 정리해 둡시다.
예시를 통한 이해
계산하기 편하도록 삼성전자의 주식이 1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한주 매수한다고 해봅시다. 우선 주식 계좌에 10만원을 입금합니다. 계좌 잔고가 10만원이 되었겠죠? 계좌에 입금된 현금 10만원이 바로 「예수금」입니다.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후 삼성전자의 주식을 1주 매수했습니다. 그럼 당장 예수금이 0원이 되나요? 아니죠. 위의 포스트에서 얘기했듯 결제는 3영업일 후에 이루어집니다. 주식을 매수해서 보유는 하고있는데 예수금(계좌 내의 현금)은 10만원 그대로 있는 상태인 거죠. 그럼 우리는 마르지않는 샘물같은 계좌를 가지고 존재하는 모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걸까요? 상식적으로 그렇진 않겠죠? 계좌에 돈이 한푼도 없으면 내 뭘 믿고 주식을 팔겠습니까? 적어도 사려는 주식 가격의 일정 비율만큼은 예수금이 들어있는 것을 보여주어야하는데 이것을 「증거금」이라고 합니다. 증권사에게 지갑 슬쩍 열어 보여주면서 돈있으니까 걱정마라고 안심시켜주는 거죠. 이 증거금 비율은 각 주식마다 다른데 예를 들어 우리가 사려는 삼성전자의 증거금률이 20%라고 한다면 2만원이 증거금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증거금으로 잡힌 금액 2만원은 더 이상 다른 주식을 매수하기위한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수금은 10만원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8만원이 남는 것이죠. 자 여기까지 왔으면 이렇게도 생각을 해볼수 있습니다. 20% 증거금을 보여주기만 하면 주식을 살수 있는거잖아? 맞습니다. 예수금이 2만원밖에 없어도 20% 증거금이 되니까 10만원짜리 삼성전자의 주식을 살 수있습니다. 대신 여기서 「미수금」이 발생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뭐가 찝찝~하죠? 예수금이 2만원밖에 없는데 2만원을 전부 증거금으로 잡고 10만원짜리 주식을 샀다고 예를 들어봅시다. 3일 결제 제도에 의해 이틀뒤에 10만원이 결제되겠죠? 그런데 내 계좌의 예수금은 얼마입니까? 2만원... 8만원 모자랍니다. 이 8만원이 바로 증권사에쓴 외상, 「미수금」입니다. 좀 나쁘게 말하면 주제넘게 쓴 돈이라는 거죠.. 통장에 2만원있는데 10만원치를 샀으니 말입니다. 10만원치 삼성전자의 주식을 덜컥 매수해버렸는데 이틀뒤인 결제일까지 통장에 미수금인 8만원이 채워지지않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2만원 보여주고 10만원짜리를 사놓고 8만원 모자라니 배째라 그러고 있으니 어쩌겠습니까? 배째야죠. 배는 결제일 다음날 증권사에서 직접 째줍니다. 「반대매매」를 통해서요. 결제일까지 계좌에 증거금을 포함해 10만원이 맞춰져 있지 않다면 증권사에서는 결제일 바로 다음날 장전 동시호가에 주식을 매도해 버립니다. 그럼 주식은 그날의 시가에 매도되겠죠. 이것이 「반대매매」입니다. 장전 동시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의 포스트를 읽고 오시면 이해가 편하실 것입니다.
주식 거래 가능한 시간, 동시호가, 시간외거래란? (매수, 매도할 수 있는 시간 정리, 시간별 매매 방식)
물건은 가져가고 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으니 어쩌겠습니까. 물건을 팔아서 매꿔야죠. 아래에서 반대매매의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3일 (월요일, D) : 예수금 2만원을 증거금으로 잡고 10만원 삼성전자 주식 매수
4일 (화요일, D+1) : 증거금 2만원, 미수금 8만원
5일 (수요일, D+2, 결제일) : 증거금 2만원, 미수금 8만원 (계좌에 미수금을 채워놓지 않음, 다음날 반대매매 실행)
6일 (목요일, D+3, 반대매매) : 증권사에서 삼성전자를 장전 동시호가에 매도 (반대 매매 실행)
만약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토막나서 6일에 매도된 가격이 5만원이라면 매도한 금액(5만원)으로 미수금(8만원)을 갚을 수 없습니다. 결국 나머지 3만원을 우리가 증권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얘기만 들어도 아찔하지 않습니까? 빚을 내서 하는 투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물론 계획을 잘 세우고 하는 미수거래는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우선 기본기를 탄탄하게 세운 뒤 추후에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대용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까 증거금이 지갑 살짝 열어서 보여주면서 돈있으니 걱정마라고 안심시켜주는 것이라고 했었죠? 대용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대용금은 계좌내의 현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있는 주식을 보여줍니다. 보유한 주식 평가액의 일정비율이 대용금으로 설정되며 이를 다른 주식을 매수하는데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삼성전자 1주를 보유하고 있고 대용금률이 70%라면 대용금이 7만원이 되고 이 7만원을 다른 주식을 매수하는데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 현금이 모자란 상태에서 가지고있는 주식을 담보로 다른 주식을 또 매수하는 것이기에 역시 결제일까지 현금을 채우지 못하면 미수금과 똑같이 반대매매가 나갑니다. 참고로 대용금은 출금할 수 없습니다.
영웅문에서 확인
위에서 주식 계좌 관련 용어들의 정의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제 영웅문에서 실제로 금액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영웅문에 접속합니다.
왼쪽 위의 화면검색창에 실시간계좌관리 혹은 0361을 검색합니다.
실시간계좌관리 창의 예수금 탭을 클릭하고 오른쪽의 조회를 누르면 현재 주식 계좌의 예수금, 증거금, 대용금, 미수금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번은 오늘 계좌의 예수금입니다. 1,106,411원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번은 증거금입니다. 현재 587,300원의 증거금이 잡혀있습니다. 3번은 D+1일, 즉 바로 다음 영업일의 예수금과 정산금입니다. 정산금은 예수금에서 빠져나갈 금액인데 -587,370원이 찍혀있는걸 보니 내일이 결제일인 것을 알수있습니다. 즉 어제 어떤 종목을 587,300원만큼 매수했고 내일이 그 결제일인 것이지요. 1번의 1,106,411원에서 3번 D+1의 정산금인 587,370을 빼면 519,041의 예수금이 남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위에서 증거금은 매수하고 싶은 금액의 일정 비율이라고 해놓고 왜 2번의 증거금과 3번의 정산금이 같은 것인지 의아하신 분들이 있으실것 같아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계좌 자체를 증거금 100%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매수금의 일정 비율이 아니라 매수금 전부가 증거금으로 잡히는 것이지요. 저는 미수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이 계좌를 증거금 100%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처음부터 계좌에 돈이 있는 만큼만 매수한다는 거죠. 4번은 미수금입니다. 1번의 예수금이 1,106,411원, 3번의 정산금이 587,370원으로 예수금이 더 크기에 미수금은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번은 대용금입니다. 다른 주식을 매수할때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용금이 506,660원 있네요. 현재 보유한 주식이 얼마고 얼만큼의 비율을 대용금으로 잡은 건지 아래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실시간계좌관리의 잔고 탭으로 들어갑니다. 주식 총평가액이 1,242,400원이군요. 대용금인 506,660원을 총평가액인 1,242,400원으로 나누면 주식 총평가액의 약 40%를 대용금으로 설정한 것을 알 수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