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푹 빠져 영화를 감상한 뒤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다 나온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간지 범벅으로 만들어 보자!"
간지나는 음악 + 간지나게 생긴 배우들 + 간지나는 액션 = 6언더그라운드
영화의 내용은 심플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걸릴게 너무 많으니 사망신고가 된 사람들이 모여 나쁜 놈들을 죽인다. 액션 영화란 자고로 심플한 스토리와 가슴 벅찬 액션이 정석이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6언더그라운드는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촘촘한 개연성을 원하시고 주인공들이 선택한 방법이 최적의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닌 것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러닝타임 동안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이렇게 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왜 쟤는 저렇게 했지?'이렇게 생각하시면 액션 영화에 불만이 많이 쌓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기존의 액션들과 약간 달랐던 점은 사망 씬이 디테일하다는 것!? 정도입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보통 차가 터지면 안에 타고 있던 사람이 죽었구나 추론을 하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 차에 타고 있는 사람 이렇게 죽었다! 하고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 너무 사실적인 사망이라서 약간 당황스럽달까? 다른 말로 잔인합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좀 힘든 장면이 툭툭 튀어나오실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을 정말이지 어디 하나 쩔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그에 맞춰 깔리는 음악 하며... 「멋짐」이란 단어로 해시태그 달 수 있는 음악과 장면이 온통 도배되어있습니다.
저 색감 보세요.. 형광색 드레스에 핑크색 방독면이라니... 이런 스타일리시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왼쪽에 남자 표정이 제 표정이었습니다.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미쳤다! 미쳤다!" 남발하는 액션과 스타일리시함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무조건 추천입니다.